“조선일보 사설 읽고 영어테이프 들었다”
외국어고 특별전형 합격기


지난달 24일 외국어고등학교 특별전형 합격자가 발표됐다. 11.0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명지외고 전체수석을 거머쥔 문하은(제주동여중3)양, 대원외고 영어우수전형에 합격한 박종운(경원중 3)군, 한영외고 글로벌인재-교과능력우수자 전형에 합격한 이예경(가원중 3)양으로부터 합격기를 들어봤다.





▲ 문하은 (제주동여중 3)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전체수석

명지외고 특별전형(성적우수자) 전체수석을 차지한 문하은양은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한 경우. 영어듣기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문양의 영어공부 비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들었던 영어테이프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비디오나 영어동화 테이프를 늘 들었어요. 외고 시험 앞두고 하루 30분씩 CNN을 듣거나 토플 듣기문제를 풀어봤죠. 자꾸 들어야 감이 생겨요.”


수리적성검사의 경우, 문양은 학원수업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문제집을 풀어 준비했다. 수리적성 문제야말로 선행학습이 필요 없이 창의력 하나면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문제집을 푼 후 오답노트를 만들어 시험 직전에 집중적으로 봤어요. 인터넷에 떠 있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유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고요.”


한 번도 전교 1~2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문 양의 공부비결은 ‘다독’이다. 문양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1주일에 12권 정도 빌려서 읽었다”며 “매일 아침 조선일보 머리기사와 사설을 챙겨 읽은 것도 배경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박종운 (경원중 3)

구술시험은 ‘자신감’이 결정적

대원외고 영어우수자 전형에 합격한 박종운 군은 “구술시험이 합격을 좌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술시험에는 ‘대원외고에 들어가면 어떻게 생활하겠는가’와 국어문법을 묻는 질문, 영어로 대륙이동설을 설명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박군은 “구술시험의 경우 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냥 사회과 중학교 과정을 다 복습했다”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자신감 있고 조리 있게 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영어 에세이의 경우 200~250단어 분량의 글을 40분 내에 써야 했다. 박군이 받아든 주제는 ‘학생들이 영어교육에만 치중해 한글교육에는 소홀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5분간 생각을 정리하면서 어떤 논리를 세울지 틀을 짰어요. 그 다음엔 내 경험을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했죠.”


박군은 뜻밖의 주제가 나왔을 때 대처하기 위해 시험보기 4개월 전부터 신문을 읽고 이슈별로 기사 스크랩을 해왔다. 평소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고 단어공부를 확실히 해둔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단어 실력만 있으면 생각을 풀어내는 건 쉽습니다. 평소 잠자리에 들 때 영어테이프를 틀어놓는 것도 방법이에요. 자연스레 귀가 트이면서 영어표현이 몸에 배거든요.”






▲ 이예경 (가원중 3)

영자신문 사설이 도움돼

한영외고에 합격한 이예경양은 영자신문으로 에세이와 영어독해를 준비했다. “영자 신문의 사설과 1면 기사를 빼놓지 않고 읽었어요. 한국신문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표현력과 시사상식이 훨씬 늘어나요.”


이양은 ‘남학생도 가정과목을 배워야하나’란 주제로 5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써냈다. 하루 100개의 영단어를 외우고 1주일에 2~3편씩 한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를 써본 것이 도움이 됐다. 방학 때는 읽고 싶었던 영어소설을 마음껏 읽었고 영어테이프는 하루 2시간씩 들었다. 이양은 “영어로 된 글이면 닥치는 대로 읽어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며 “같은 생각이라도 수준있는 단어를 활용해 에세이를 쓰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인기자 kni@chosun.com

입력 : 2006.11.05 22:26 23 / 수정 : 2006.11.05 22:3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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