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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제 푸는 것 보다 기출문제로 감 익혀라
경기권 특목고 선배들이 말하는 마무리 학습전략
글=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경기권 외국어고의 2008학년도 일반 전형 시험일(구술면접·학업적성검사·영어듣기)이 22일 앞으로 다가왔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 3학년생들은 마무리 학습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지난해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한국외대 부속외고, 명지외고, 안양외고 선배들의 마무리 학습전략을 들어봤다.
명지외고 1학년 금은빈양
금양은 각 학교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파악한 후 실전문제 위주의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실전과 같은 조건에서 공부를 해야 시험 당일에 당황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듣기는 ‘귀가 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지루한 외고 입시용 테이프를 듣기란 쉽지 않다. 금양은 즐겁게 영어듣기 공부를 하기 위해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읽어주는 테이프를 들었다. 주말처럼 시간이 나는 경우에는 자막없는 외국영화를 보기도 했다. 금양은 “소설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이 시험을 앞두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시험 때의 속도보다 훨씬 빠른 일상 대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창의사고력은 중학교 과정을 충실히 공부했고, 선행학습에는 중점을 두지 않았다. 교과서 심화문제나 발전문제, 읽기자료 등을 공부할 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창의사고력 유형의 문제에 대비했다.
학교 쉬는 시간은 매우 어수선하기 때문에 같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양은 쉬는 시간을 다른 친구들과 서로 질문하고 풀이를 해 주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금양은 낮에 더 공부를 잘하는지, 밤에 더 공부를 잘하는지, 자신의 공부스타일을 찾아 거기에 맞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낮보다 밤에 공부가 더 잘되기에, 방과후 1~2시간씩 낮잠을 잔 뒤 새벽에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 한국외대 부속외고 1학년 송재혁군
송군은 “마무리 학습전략이라며 따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평소 공부하던 방식을 시험 전날까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익숙한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편안할 뿐 아니라 공부에 대한 ‘감’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학업적성검사에 대비, 언어는 매일 3~4개의 비문학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었다. 주로 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었으며 친구들과 함께 언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한 주제를 놓고 서로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창의사고력은 학원에서 고교 1학년 수준의 수학을 선행학습했고, 외대부속외고는 물론 타 외고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출제경향을 익혔다.
송군이 가장 주력을 한 부분은 영어듣기였다.
송군은 매일 토익교재를 위주로 듣기공부를 했고, CNN 받아쓰기도 매일 연습했다. 특히 영어듣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학교에서 귀가한 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은 CNN이나 디스커버리 등 영어방송을 시청했다. 외대부속외고의 면접시험인 인성면접은 따로 공부할 수가 없어서 신문과 뉴스에서 주로 다루는 사회이슈를 틈틈이 살피며 시사상식을 익혔다. 언어 스터디그룹에서 토론과 발표연습을 한 것도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 수면이 부족하면 낮 시간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은 매일 7시간씩 잤다.
송군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학교수업이다. 송군은 “외고입학시험은 수준과 범위가 중학교 수준을 넘지 않기 때문에 기본을 튼튼히 하려면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한다”며 “학교수업을 소홀히 하고 너무 어려운 문제와 선행학습에만 주력한다면 고득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양외고 1학년 박해원양
박양은 일반전형에서 학업적성검사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학업적성검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입시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실전 문제풀이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습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은 새로운 문제유형을 익히는 것보다는 복습으로 원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박양은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마음에 복습보다 새로운 문제, 더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복습으로 아는 것을 더 잘 알게 되면 응용문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복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언어영역은 수능형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었고, 중3 교과서 공부도 꾸준히 했다. 박양은 “중3 과정 국어 1학기 6단원의 작품들은 모두 살펴봐야 한다”며 “체언, 용언 등 생활국어에 대한 공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리영역은 고교과정의 선행학습보다는 중학교 과정의 원리를 확실히 복습하고 실전문제를 풀면서 대비했다. 영어는 보통의 학생들이 여러 권의 문제집을 공부하는 것에 반해 박양은 한 권의 문제집만 공부했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한 권을 제대로 마스터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단어는 모두 밑줄을 그어 익혔고, 틀린 문제는 해답지에 나와 있는 구문분석이나 문법 사항들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영어듣기는 수능형 듣기 문제집을 이용했고, 안양외고 및 다른 외고의 기출문제로 문제유형을 익혔다. 박양은 “문제를 풀 때 확인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며 “요즘 문제집은 해답이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한 권의 문제집으로도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