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 것 같기만 한 아이들을 학교 기숙사에 보내고 나면 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 명지외고와 상산고 기숙사를 통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건강관리 제대로 되나
   두 학교 모두 식사 메뉴가 일주일 또는 한달 단위로 홈페이지에 미리 공지된다. 특히 메뉴 사진과 각 식자재의 공급 방식, 영양 정보 등을 모두 공개해 불안감을 줄였다.
   상산고 임현석 교감은 “기숙사를 지을 때 가정과 같이 모든 면에서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며 “식사도 집에서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맛과 영양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명지외고의 식단도 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높다. 3학년 박현아(18)양은 “입학 초기 신입생들은 적응이 안 돼 아침을 거르기도 한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찍 일어나는 것에 익숙해지고 급식 맛도 좋아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먹는다”고 말했다.
   취침시간 이후까지 공부하고 싶다면 벌점을 각오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깨지고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수면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해이해지거나 일탈 행동을 하지 않을까
   명지외고 기숙사의 경우 사설업체((주)굿모닝씨오엠)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교원자격증을 갖춘 지도교사들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생활을 수시로 점검한다. 음식물 반입 금지, 취침 시간 준수 등을 위반할 땐 벌점을 부여한다.
   강훈 생활지도 팀장은 “벌점이 20점이면 퇴사해야 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15점 이상이 되면 학부모가 교사와 면담을 하게 돼있다”고 밝혔다. 대신 모범적인 학생에게는 상점을 부여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사감교사와 자치회 학생들이 모여 정기 회의를 연다. 학생 스스로 만든 규정이 효과가 큰 것은 당연지사.
   평소 엄격한 규율로 소문난 상산고는 주말만큼은 학생들에게 온전히 맡겨 둔다. 김영표 사감장은 “평소 엄격한 규율로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주말에 컴퓨터 게임이나 볼링 등으로 해소하는 학생이 많다”며 “그러나 워낙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밴 학생들이라 곧 학습리듬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2학년 이소정(가명·16)양은 “같은 방 친구들과 시내 번화가에 나가 쏘다니곤 했는데 그러다보니 점점 성적이 떨어졌다”며 “안 되겠다 싶어 외출을 끊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할텐데
   가끔 같은 방 친구끼리 다툼이 벌어져 관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상산고의 경우 교사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 해당 학기가 지나면 방을 재배정해준다.
   명지외고는 6개월에 한 번씩 방을 바꿔 보다 많은 친구를 사귈 기회를 준다. 2학년 권정연(17)양은 “방 친구와는 공부하면서 힘든 점도 서로 털어놓고 동고동락하다보니 매우 친해진다”며 “가끔 방 친구끼리 주말에 여가시간을 보내며 ‘단합’을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 남는 학생들을 위한 명사초청 특강이나 동아리가 마련하는 콘서트 등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

Tip_알아두면 편해요!
1. 슬리퍼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여럿이 생활하다보면 아무 슬리퍼나 신고 다니기 일쑤.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독특한 신발을 산다.
2. 빨래는 모았다가 평일에.
주말에는 세탁을 맡기는 사람이 많아 밀린다.
3. 책에 이름은 대문짝만하게.
이름 없는 책은 사라지기 십상.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이름을 매직으로 크게 쓴다. 매! 직!
4. 샤워실 갈 땐 수건을.
샤워하러 가면서 수건을 깜빡 잊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친구에게 SOS 요청을 하지 않으려면 수건을 꼭 챙긴다.
5. 자기 전엔 달밤 체조.
체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틈틈이 운동과 자기 전 스트레칭은 필수.

프리미엄 김지혁·최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