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의·약학, 탐구영역 전략과목화 필수
[경향신문 2006-08-21 15:51]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교육대, 사범대 등에는 올해도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도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서서 치밀하게 준비를 하면 합격의 길은 열려 있다.

의과대학의 문호는 올해 더욱 좁아졌다. 2007학년도부터 서울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해 모집정원의 50%를 학부 졸업생으로 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모집을 합한 의대 모집정원은 전년도 2,212명보다 801명이 줄어든 1,411명이 됐다. 의대 모집정원이 축소되면서 치의예과, 약학과, 한의예과의 경쟁률도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꼭 의대를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새로 생기기 때문에 일반 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의사가 될 수도 있다. 최병수 명지외고 교사는 “의사가 되고 싶지만 의과대학에 진학할 만큼 성적이 안 되는 수험생이라면 생물학 등 유사 전공을 택해 4년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도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의대는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준다. 수능 반영 영역도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많다. 서울대, 가톨릭대, 울산대 의대 등은 탐구영역 4과목을 반영하고 연세대 의대는 4개 영역을 응시하고 3개 영역을 반영한다. 따라서 의·약학 계열을 지망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탐구영역에서 적어도 3개의 전략과목이 있어야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번 수시 2학기 의예과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경주), 인제대, 중앙대뿐이며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를 통과하고도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지 않도록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수시 2학기에 실패하더라도 정시에서 또 한번의 기회가 있으므로 수능은 대입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교육대학 입시는 수리 ‘나’형 응시자가 유리할 수 있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물론, 백분위를 반영하는 경우라도 수리 가형 응시자에 고득점자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인문계 수험생들이 치르는 수리 ‘나’형 응시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사범대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중·고교 교사가 되는 방법은 있다. 일반 인문대나 사회대 자연대 공대 등을 진학한 뒤 대학에서 요구하는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사범대 졸업자와 동등하게 중등 교원 자격증과 함께 교원 임용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