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4일자 중앙일보
대입 논·구술 기본은 창의력이다
③ 2008 전형 준비 이렇게
각 대학이 2008학년도 논.구술의 기본 방향과 예시문을 발표함에 따라 2008학년도 대입 전형이 벌써 시작된 듯 하다.
일찍 일어난 새가 좋은 먹이를 얻듯 각 대학별 논.구술의 출제 경향을 빨리,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008학년도 올바른 입시 대비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1. 논.구술의 기본, 책 읽기부터 시작하자
논.구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배경지식이다. 논.구술은 무궁무진한 정보를 논리적으로 조합해 내 생각을 합리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배경지식 없이는 정보를 단순 나열밖에 할 수 없게 된다.
책을 읽으면 책 속에 있는 많은 지식을 얻고 풍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다.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나 주제를 분류하게 되고 표현력도 풍성해진다. 의문점이나 상상, 추리력까지 보태져 사고력도 월등히 발달하게 된다.
책을 읽지 않고 논.구술을 잘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많은 종류의 책을 접할수록 좋겠지만 학생들을 위한 도서는 따로 있다. 그러므로 각 대학이나 담당 선생님의 추천 도서 목록을 준비해라. 한 시간이라도 독서 시간을 따로 정해 두고 습관화해라. 특히 주말이나 방학처럼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때를 잘 활용해야 한다.
2. 수업시간과 교과서가 가장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우리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학생들 중에는 수업시간과 논.구술의 상관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충실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수업시간에 배운 많은 양의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는 공부법을 익혀야 한다.
자신만의 공부법은 기본지식과 원리를 터득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그러므로 모든 수업과 교과서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교과서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교재다.
모든 대학이 문제 출제에 이용하는 참고자료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교과 시간에 충실함은 물론 교과서 자체가 가장 좋은 학습 자료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3. 개인별 목표 대학의 전형방법을 확인하라
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게 된다.
각자가 목표로 하는 대학을 몇 개 정하고 그 대학들의 논.구술 출제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양의 책을 읽어도 각 대학의 출제경향과 자주 출제되는 내용의 책들을 선별해서 읽어주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요즈음은 정보의 홍수 시대이므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으른 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4. 토론을 생활화하라
최근에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학생들 몇 명을 모아서 어떻게 하면 논.구술을 잘 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학생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친구들과 자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독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은 규칙적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본인의 생각뿐 아니라 또래의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자기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그 내용을 표현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책을 읽은 후에 친구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좋고, 선생님께 질문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왜? 라는 물음을 자주 해야 한다
모든 사물에 의문을 갖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발전해 온 원동력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 라는 호기심이 그 시작이다. 넓게는 여러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문을 가짐과 통시에 그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그 궁금증이 헛된 공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막연한 공상은 절대 도움이 안 된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6. 논리적이며 창의적인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학문의 기본은 논리이다.
논리가 없는 학문은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에는 논리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자기 의견이 우수해도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고 그 사람이 인정할 수 없는 답안이라면 글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봐야 한다.
급한 마음, 경솔한 행동, 조급한 성격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차분하게 자기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무조건 어려운 단어만 사용하거나 무조건 길게만 쓰는 게 잘 쓴 글은 아니다. 핵심만 찾아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한 후 의문 제시하기, 의견 제시하기로 점차 글 쓰기 범위를 넓히면서 생각과 글을 함께 다듬어 보자.
논리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 남들과 똑같은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점수를 얻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논리에 기초한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초는 교과 시간에, 논리와 창의력은 독서와 토론으로 개발하자.
7. 실전에 맞는 연습을 자주 해야 한다
구술에서는 실전에 알맞은 상황을 설정해 놓고 실제 상황에 맞는 연습을 많이 접해봄으로써 자신의 허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성 . 답변 태도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실전에 맞는 상황을 자주 연출해 평소에도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구술면접 시에는 밝은 표정과 공손한 태도,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집중력을 발휘해 질문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만약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정중히 다시 한번 질문해 달라고 하면 문제가 없다. 답변은 또렷한 말투와 힘찬 목소리로 정확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 부족한 부분이 자주 보인다고 해서 무리한 교정을 시도하면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논리성 . 태도 . 말투 등 하나씩 순서대로 고쳐 나가라. 혼자 하는 연습은 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라.
논술은 각 학교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고지에 작성해 보자. 적절한 시간 분배와 적당한 용량 조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논술을 할 때는 무작정 글을 쓰기보다 어떻게 쓸 것인지를 먼저 계획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론 . 본론 . 결론을 나누고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 것인지 일종의 스토리 보드를 만들어 보자. 글을 다 쓴 후에는 여러 번 읽으면서 수정해야 한다. 자꾸 읽다 보면 쓸 때는 몰랐던 오류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된다거나, 너무 길어 요점을 잡지 못하거나 또는 너무 추상적이거나 하는 것들이다.
글을 쓸 때는 올바른 문장 사용하기, 단락 쓰기, 원고지 사용방법 등에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논지를 제시해도 기본적인 실수를 범하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쓰기 이론에 대한 것은 교과서나 시중에 참고서를 이용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손쉽게 좋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 많이만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걸 잊지 마라.
지금까지 논.구술을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아무리 많은 양의 지식이 있어도 연습 없이는 좋은 글, 좋은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입시가 계속 변한다고 해도 독서를 통한 지식 축적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 전성은(명지외고 교무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