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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9/07/06 중앙일보]공부1등 따라잡기 - 3학년 이기찬 학생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09-07-08

“책읽기 꾸준히 하면 문제푸는 능력 길러지죠”

공부 1등 따라잡기
이기찬 - 경기외고 3학년


자신의 1등 비결은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밝히는 이기찬군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이 지금의 성적에 크게 도움 되고 있다고 말한다. < 최명헌 기자 >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수능 모의고사 전국 수석, 각 영역 만점을 그야말로 밥먹듯 하는 학생이 있다면 뭔가 비법이 있을 법도 하다. 그 주인공 이기찬(경기외고 3)군을 만났다.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자신감과 집중력이 강점
지난해 2학기 수능 모의고사 전국 유일의 전과목 만점. 올 3월 모의고사 성적 백분위 전국 상위 0.03%. 지난 6월 모의고사 언어영역 2문제, 탐구영역 2문제를 제외하고 전과목 만점.이기찬군의 수능 모의고사 이력이다.

그는 주변에서 ‘수능 귀신’으로 통한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내신성적(평균 3등급)에 비해 수능만큼은 전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그는 “내신은 수능보다 암기 스타일의 문제가 많다”며 “아주 세세한 암기를 잘하지 못해서 인지 내신 성적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군의 최고 강점은 자신감과 집중력이다.시험보기 직전 마음을 편하게 하고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짧은 명상을 가진다. 물론 단점도 있다.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있질 않다. 그는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잘지켜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것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부 하면서 중간 중간 선생님이나 멘토에게 도움을 요청해 점검을 받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한다.

이군이 작성한 수능성적 예측검사 데이터(표 참조)를 보면 보통실력을 가진 학생들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비상공부연구소의 김정연 연구원은 “이군의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왔지만 공부에 대한 자세가 긍정적이며 자신감도 매우 강해 높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중력 등 실제 학습기술도 우수해 80% 공부를 해도 90% 이상의 성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또 “무엇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이 우수한데 이는 가정에서 정서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이군은 공부습관이 취약한 편이다. 평소 생활관리나 계획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습관이 지속된다면 실제 수능에서 원하던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 수능은 그 스트레스 강도가 모의고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나씩 정해 분명하게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군은 정해진 자율학습 시간에 그날 특히 집중이 잘되는 과목을 공부한다. 공부도 재미가 있어야 잘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가 말하는 공부 노하우는 ‘책상 깨끗이 치우기’다. 공부할 때 책 한 권 외에는 그 무엇도 책상 위에 올려놓지 않는다. 단순 암기보다는 ‘깊이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이군의 성격 탓이다.그래서 수학을 좋아한다. 모의고사에서도 수학만큼은 만점을 놓친 적이 없다. “쉬운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라”고 충고하는 이군은“어려운 문제도 잘 생각해보면 기본적인 문제를 응용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많은 문제를 풀어 유형을 익히면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어렵지 않게 풀이방법을 유추할 수 있단다.

초등때 하루 책 3권 읽기 생활화
영어도 마찬가지. 어려운 단어를 외우는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독해할 때는 문장을 읽고 흐름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이런 문제 풀이 스타일은 독서습관이 바탕이 됐다.

공부법에 걸맞게 스트레스 푸는 법도 남다르다. 컴퓨터 게임을 워낙 좋아하는 이군은 2학년때 전국 게임대회에 출전해 ‘위닝 일레븐’이라는 종목으로 8강까지 오른 수준급 게이머다. 그렇다고 마냥 게임에 매달리진 않는다.

미리 정한 시간만큼만 게임을 하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그나마 요즘엔 공부에 전념하느라 주말에 1시간 정도 잠깐 짬을 내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초등학교 시절, 그는 공부라고는 해 본 적이없다. 그저 책 읽는 게 전부였다. “하루에 책을 3권 정도 읽었던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은 후 우연히 속독학원에 책이 많은 것을 알고 어머니께 속독학원에 다니게 해달라고 졸랐었죠.” 이군은 “현재의 성적은 ‘책’에서 나온다”고 단언한다. 문제 해독능력을 키우는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중1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1년6개월 동안 유학하고 돌아온 후부터는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워낙 계획성 있게 공부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학원의 꽉 짜인 시간표가 도움이 됐다. 그는 “학원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학원 선택은 대찬성”이라고 말한다.

이군은 자만하지 않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집중하는 훈련을 어렸을 때부터 하라고 충고한다. “절대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아야 해요.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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