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바로가기     외국어고등학교 새 모델 제시 ''경기외고'' 혁신 커리큘럼·과감한 재정·운영 노하우 ''3박자''… ''글로벌 인재 배움터'' 나래를 펴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전 명지외고)가 외고의 새 모델을 제시하며 최고의 명문으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전문기업인 대교에 인수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경기외고가 민족사관고 교감 등을 역임한 박하식 교장의 영입과 함께 학교수준 향상, 신규 교육시스템 도입 등으로 명문 외고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

수도권 최초로 전원기숙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경기외고는 지난 2004년에 개교한 신생 외고지만, 선 굵은 대학진학률로 일찌감치 외고 선두그룹에 안착했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7년에 미국 아이비리그 3명을 포함해 외국 주요 명문대에 23명을 합격시켰다. 한 학년에 8학급의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민사고(83명), 대원외고(74명), 한영외고(30명)에 이어 전국 4위, 경기권 1위였다.

▲ 세계적 명문고로 도약하는 경기외고 전경.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국내 대학엔 서울대 8명, 연세대 45명, 고려대 48명으로 ''SKY''만 해도 총 101명이 진학했다(1기 졸업생 321명). 2기 졸업생을 배출한 2008년에도 해외대학 27명, 국내대학 중 ''SKY''에 103명(서울대 9명, 연세대 52명, 고려대 42명)을 진학시키는 등 높은 진학률을 유지했다.

이처럼 경기외고가 학교운영 초반부터 순항의 돛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수도권 최초의 전원기숙사 체제에 알맞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외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교육을 대체할 만한 막강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90분짜리 수준별 보충학습과 100분짜리 수준별 선택특강 등 40여 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수업을 신청해 들을 수 있는 학원식 시스템이다. 국내대학 진학을 위한 수준별 논술강좌와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토플 SATⅠ, SATⅡ, AP 강좌 등도 개설돼 있다.

소수정예로 운영하는 국제반은 막강한 교사진이 포진해 있다. 국제반을 지도하는 6명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개별 성적과 스케줄 관리, 에세이 지도가 가능한 아이비리그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경기외고만의 자랑인 학생 전원이 교실, 도서관, 기숙사에 책상을 하나씩 두는 ''1인 3책상'' 체제가 눈에 띈다. 또 학생들이 아직 어리다는 것을 감안해 29명의 별도 관리교사가 기숙사와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생활과 학습을 24시간 책임진다. 교실마다 천장형 냉난방시설과 스크린을, 학교 전체에 무선랜을 설치하는 등 최첨단 시설을 구비하고 서점, 문구점, 헬스센터에 편의점까지 갖춰 학교 안에서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 명지병원 연주회. /경기외고 제공

이와 함께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재단의 학교운영지원팀이 경기외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진학 지도 시스템인 ''Career Planning Program''과 국제 표준 교육과정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이다.

경기외고가 주력 아이템으로 내놓은 ''Career Planning Program''은 학생이 자신의 생애를 설계해가는 프로그램이다. 입학 전에 자신의 진로적성검사 결과를 가지고 담당 컨설턴트와 미래를 설계한 후 심리검사를 통해 학생의 장래희망이 적성과 흥미가 매칭되는지 점검한다. 해당 직업 종사자와의 멘토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국제 표준 교육과정인 ''IB Diploma Program''은 2010학년부터 운영될 2학급의 국제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관련 논문도 발표했을 정도로 국제적 교육과정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박 교장은 "한국법인학교가 도입하는 건 최초"라며 "IB Diploma는 전세계 1천100여 개 학교가 도입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대학 학문 수행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대교의 과감한 재정적 지원, 박 교장의 운영 노하우 등으로 날개를 단 경기외고의 날갯짓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 원어민선생님 수업모습. /경기외고 제공

■ 인터뷰 / 박하식 경기외고 교장 "2012년 수도권·2017년 세계명문 이룰것"

"대교지원 학교법인, 국내최고 교육전문가로 구성"

"세계 최고의 명문고교로 우뚝 서겠습니다."

의왕 경기외고가 국내 최고의 교육시스템과 교육환경의 변화를 통해 세계적 명문고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박하식(53) 교장은 "2012년까지 수도권 최고의 외고로, 2017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고교로 도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교육기업 대교의 학교인수와 민족사관고와 외대부속 용인외고의 교감을 지내며 쌓은 박 교장 자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경기외고의 비전을 박 교장을 통해 들어봤다.

-경기외고의 비전은.

"경기외고는 2012년까지 수도권 최고, 장차 세계 7대 명문고교로 도약한다는 2012프로젝트를 세웠다. 우선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편하기로 했다. 또 ''3중 코칭 시스템''으로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진로지도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입에서 확대될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내신코칭, 방과후코칭, 특별활동코칭 등 3중 코칭시스템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입학전 개인적성검사 및 학력진단으로 장차 3년 동안 체계적인 진학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 헤비타트 참여. /경기외고 제공

-학교법인의 지원이 활발하다는데.

"명지외고 학교법인은 대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정적인 능력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최고 학교에 걸맞은 교육환경을 위해 각종 시설을 개선하고 있고 이미 충분한 재원도 마련돼 있다. 또 학교발전기획단을 구성해 국제 수준에 맞춘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향후 경기외고의 모토를 ''Good to Great High School''로 정했다. 이는 단순히 ''좋은'' 학교가 아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위대한'' 고교가 된다는 뜻이다."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앞으로 경기외고는 공공성을 지닌 법인이 공정한 절차와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가장 모범적인 사학이 될 것이다. 학교는 거침없는 변화와 발전으로 최고의 외고로, 이를 믿고 따라주는 학생들은 3년 뒤 자신도 모르는 최고의 지성인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