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남들이 좋은 학교를 꿈꿀 때 위대한 학교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 박하식 교장이다. 81년에 교직에 발을 들이며 영락중학교 현대고등학교와 민사고 외대부속용인외고 교감을 거쳐 지난해 경기외고 교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 교장이 30여 년에 걸친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고민을 올 가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좋은 학교를 넘어 위대한 학교로>다. 직접 만나 책의 내용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었다.

- 출간 계기와 의도는?

“개인적으로는 30년 중등교육 인생에 내가 교육했던 걸 돌아봐야겠다는 그간의 생각을 실현한 것이다. 교감으로 있을 땐 교장 및 재단의 교육철학을 실현하는 게 임무였다면, 지난해에 경기외고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박하식’이 학교의 장으로서 어떻게 학교를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야 했다. 나의 교육철학과 학교운영을 어떻게 실현해 갈지 고민했던 것들, 물론 이전부터 고민해왔던 것들이지만, 지난해에 교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구체적으로 쓰고자 했다.

국가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과 관련된 것에 지니는 일종의 ‘위축감’을 깨트리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교육을 못한다는 생각, 미국 등 반드시 어딘가에 가야 한다는 생각 등 우리교육을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은 사실은 꽤 괜찮은 나라인 대한민국 전체의 현실과 괴리가 있다. 교육적 위치가 낮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봤을 때 학교의 위치가 낮다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지 않는가. 학교에 대한 위상을 과소평가하는 시각은 곤란하다. 물론 우리나라가 국가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낙후된 환경은 물론 기성세대가 지닌 ‘우리도 그렇게 해왔으니, 너희들도 그저 ‘잘 참고’ 있다가 특목고도 가고 대학교도 가라’ 하는 식의 사고방식도 깨부술 필요가 있다.”

- 교육현실에 대한 고민을 공론화하자는 얘기인가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3년, 통합 6년은 내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매우 중요한 시기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당위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높은 질의 교육을 하는 국가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 리더를 길러내는 데 영국의 이튼스쿨, 미국의 필립스앤도버 같은 명문학교가 우리나라에는 왜 못 생기는지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는 명문사학이 있어왔다. 사학조차 일반학교와 비슷하게 만들어버린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론 고교입시가 있을 당시 서울 보성고를 졸업했는데, 보성고의 경우 학교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발전하게 놔뒀더라면 외국학교와 경쟁할 수준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국가수준에 걸 맞는 학교, 위대한 학교가 생겨야 하지 않겠나. 책에도 썼지만 학교에는 ‘평범한 학교’ ‘좋은 학교’ ‘위대한 학교’가 있다. ‘좋은 학교’는 대학 잘 보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위대한 학교’는 규율이 많고 엄격해서 소비자 만족도는 어쩌면 낮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국가수준에 맞는 교육이다. 책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 썼다.”

-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나라가 굉장히 희망적이라는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5위, 선박 1위, 반도체 1위다. 가능성 있다. 교육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자. 우리교육이 위대해지고,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은 부모의 교육열이다. 부모의 교육열은 말도 많긴 했지만, 그간 우리나라를 지탱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방향만 조금 바뀌면 좋겠다.

현재의 교육열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자만 ‘진학열’이다. SKY 어떻게, IVY 어떻게 보낼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에너지는 매우 높다. 높은 교육에너지를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하자. 결국 교육열을 바꿔가는 결정적 역할은 교육소비자들이 할 듯하다. 목표도 무시할 순 없지만, 내 아이의 가장 중요한 3년을 보내는 데가 학교다.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때는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철학을 잘 알고 갈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과정과 철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우리아이에게 제대로 된 인생철학 가르쳐라’ ‘공부만 가르쳐주지 말고 인생을 가르쳐라’ 식의 교육과정과 교육철학 말이다.

부모의 의식도 변화할 테니, 학교도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과정과 철학 등에 대해 자신 있어 하는 학교로 가라. 이는 곧 교장도 경영CEO로서 마케팅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

서울대 입학사정관제를 담당하는 교수들을 만났는데, 특기자전공에 학교 프로파일을 쓰게 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많다 하더라. 학교를 소개하는 문서를 통해 알고 싶은 게 많은데, 학교들이 무관심한 듯하더라는 얘기다. 교장이 직접 쓰는 게 아니라 담당부장선생이 쓴, 뻔한 내용들. 하지만 이젠 대학교도 학부모도 요구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도 규격을 갖춰갈 것이라 본다.”

- 일부 사학들이 자금난 때문에 힘들다던데, 사학의 기금조성 움직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면 1년에 2만 달러 드는 학교가 생겨야 한다고 본다. 학교가 돈을 많이 받으니 그만큼 교육효과도 내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재단이 이 돈을 가지고 다른 데 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사학의 기금조성에 대해서 혹은 사학의 높은 등록금을 향한 눈빛이 좋지 않은 듯하다.”

- ‘교포(교장 교감 포기)’ 등 안이한 교사들의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인상적이다

“계기는 민사고에 있었을 당시, 98년에 유학반을 시작해 졸업시켜 보낸 다음 해이던가, 생각지도 않은 연락을 받았다. 졸업생이 간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학교의 입학사정 담당자가 민사고에 오고 싶다 한다고. 작년부터 어플라이를 시작해서 오니 어떤 학교인지 궁금해 오고 싶다고. 강원도 산골짜기라 오기 힘들 것이라는 우리의 우려에도 교통편을 묻더니 정말로 왔더라. 충격 중 하나였다. 그 사람이 시골까지 아이를 찾으러 왔구나. 미국대학이 이래서 잘 되는구나. 학생을 모집하는 게 아니라, 학생을 찾는 것! 가만히 있어도 아이비 정도 되면 어플라이하는 학교들도 많을 것이고 손쉽게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되는데, 학교로 직접 오다니. 시간과 돈, 엄청난 수고를 들여서 교육철학이 맞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 그 노력.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지금은 입학사정관제가 활성화할 양상이어서 교육적 희망이 있지만, 전에는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입력만 하면 상황이 종료되는 교육편의주의가 대학교와 고교의 질과 수준을 낮췄다. 아이들을 가만히 앉아서 받으려 할 게 아니라 노력을 해야 한다.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3년 간의 삶 자체가 중요하다. 이런 인식이 대학에 있어야 고교도 발전한다.”

- 부임 후 경기외고에도 변화가 많아 보인다. 우선 교명을 바꾸고 SI를 교체한 것이 눈에 띄는데

“외적 변화도 있지만 내적 성장과 변화를 우선 봐야 한다. 내적 성장은 금세 나타나지 않는다. 목표는 작년에 법인과 함께 정립한 ‘봉사와 창조의 글로벌리더 육성’이다. 장기적으로 ‘국가위상에 걸 맞는 베푸는 나라’다. 번 것을 어찌 쓸 건지 가르쳐주려 한다. 이게 바로 지도자상일 터이다. 어떻게 구현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세계 곳곳에 봉사와 헌신하는 사람을, 돈을 많이 벌고 환원하는 사람을, 결국은 우리 경기외고 학생들이 20~30년 후 그런 모습 갖출 수 있도록 3년 동안 어떻게 교육할까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게 내 몫이다.

내세우는 4가지 기본방향이 도덕적 품성, 영재교육, 창의성 개발, 세계인으로서의 품성 교육인데, 출발은 ‘도덕적 품성’에 있다. 지금 단계에서 기초로써 열심히 하고 있는 건 Clean Green Comfortable, CGC이다. ‘지저분하니 버리지 마라’고 지도하기 전에 ‘도저히 버리면 안 되겠어’라고 생각하도록 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경기외고는 교실 인원수가 다소 많다. 그래서 수업 이외의 시간엔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학교 곳곳에 의자와 쉼터 등을 많이 둔 이유다. 구령대의 경우 체육대회하느라 1년에 한 번 밖에 안 쓴다. 365일 중 364일은 운동장에 덩그러니 그냥 있다. 위치는 학교 중앙에 가장 좋은 곳으로 차지하고서는. 구령대를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그린 카페’로 만들어 책도 보고 쉴 수도 있게 했다.”

- 박 교장께서는 IB DP 시행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다. 시행에 난관은 없는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교육과정이다. 현재 전세계 1100여 개 학교가 도입한 교육프로그램인데, 우리나라에선 외국인학교 외에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IB DP는 대학 학문 수행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대학에 얼마나 진학했는지 학교별 합격자수에 관심을 집중할 게 아니라, 유학생들이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느 나라나 고등학교는 자국의 유명 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미국 고등학생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4년 동안 공부한다. 반면 유학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능준비 등 국내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에 할애하고 방과후에 강도 높은 별도 공부를 하고 있다. IB DP는 유학을 희망하는 국내 학생들의 짐을 덜어줄 교육과정이다.

문제는 우리의 교육과정이 규제 중심의 교육과정이라 ‘교육청이 아마 허가를 해주지 않을 것’이란 우려부터 안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추진하고자 하는 교장 교감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형 교육 운영’에 AP를 포함해 IB까지 허용된다는 소식이다. 제도적 문제는 해결될 듯하다.

정작 풀어야 할 문제는 비용과 관련한 건이다. IB DP를 운영하려면, IBO에 운영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경기외고 전교생이 IB를 하는 게 아니라 해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일부 학생들에 한해 시행할 것인데, IB DP를 거치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에 비해 1.5배 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한 학교 내의 비용차이, 학생간 조화의 문제가 지켜보며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확보의 문제도 있다. 추진단계인데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IB DP는 6개 과목이다. 교육하려면 우선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교사연수도 보내야 한다. 우리학교는 벌써 3명(유학코디네이터와 수학교사 영어교사)이 연수를 다녀왔다. 작년에 겁들 내더니, 다녀온 후로는 IB DP를 운영하는 국제 교사들과의 교류도 생기고 자신감도 내비친다.”

- 덧붙이실 말씀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깜빡 놓칠 뻔했다. 이 책을 많이 사서 읽었으면 좋겠다. 물론 주관적 경험에 의한 책이지만, 선생님들이 피드백 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의견교환을 하고자 한다. ‘위대한’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거부감을 지니실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이 세계적 교육을 위한 공개적 담론이 되어서 국내고교도 세계적 학교에 대한 흐름에 얘기돼서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이 책이 얼마나 팔릴지 모르지만, 스스로 약속한 게 있다. 책을 통한 수익금은 우리학교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쓸 것이다.”

교육현장에 대한 적나라한 질타, 구체적인 해결안 돋보여

<좋은 학교를 넘어 위대한 학교로>는 박하식 교장이 전하는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국내교육 자체를 불신하는 사회분위기, 교사와 학생간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현실, 고교를 자녀의 대학진학의 도구로만 여기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열 등이 야기한 문제점들을 뜨끔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흔히 학교를 블랙박스에 비유한다. (블랙박스는 사고 후에 뜯어보게 마련이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과 졸업하는 중고등학교의 3년 동안,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익숙한 관행이다.”

“일반고 역시 홍보를 통해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 및 대도시에는 그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그래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수한 학생들은 일차적으로 자사고나 특목고 진학 준비를 한다. 이와 같은 일을 보면 일반고 교사들이 특목고를 보며 일종의 피해의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평준화 지역에서는 특목고를 지원해서 불합격한 학생이든 특별한 고입 준비를 하지 않은 학생이든 모두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고등학교에 배정한다.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은 고작 진학 실적이 좋은 학교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뿐이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학교장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교육 과정과 학습 경험, 활동은 슬프게도 교육청의 지침에 충실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과, 수능 관련 수업을 적절히 배치하고 공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뜨끔해진 가슴을 안고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책은 해외 명문사학의 독특한 학교문화나 국가가 주도하는 경쟁력 높은 학교운영에 대한 사실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모든 사학의 장점을 도입하는 건 효과적인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의 교육폐해를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특목고에 해당하는 제도로 ‘실험학교’ 제도가 있다. 평균 경쟁률이 40대 1이 넘는 학교인데, 입학 당시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학생은 “실험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공부했다”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합격 이후에도 학교공부를 따라가기 위해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그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이런 학교는 있어서는 안 된다. 중학생들에게 인간적인 생활을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사교육이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라도 우리는 이 학교에 분명 제동을 걸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학교는 사립학교가 아닌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다. … 중국 사람의 사업 수완이 세계적이고 세계 3대 거상의 하나가 화상(華商)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우리나라의 교육 자금이 중국으로 줄줄이 새어나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6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이튼 칼리지는 교육 철학에 따른 목표와 그 하부전략이 뛰어난 학교로 명성이 높다. 1년에 3000만 원이 넘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주로 영국의 상류 귀족층 자제가 입학하지만, 이들이 배우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은 실로 대단하다. 기숙사 생활을 통한 단결의식, 엄격한 선후배 관계, 엄한 규율, 다양한 체육활동 등은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 애국심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은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고교의 분류와 해외의 다양한 명문학교들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학교의 마케팅 전략, 교육철학의 필요성,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당위성, 학교가 학원보다 경쟁력을 더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학부모 학생은 물론 학교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학교관계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 김경숙 기자 blog.veritas-a.com/in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