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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03/05 베리타스알파 82호] 전성은 교감(경기외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책임자) 인터뷰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0-03-05

[고입 입학사정관 / 경기외고]

내신보다 교사추천과 본인의 활동보고서·학업계획서 강조

2010학년 입학사정관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기외고. 교과부에서 발표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제출서류가 경기외고 2010학년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하다는 사실에선 경기외고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이 드러난다. /사진=최병준 기자 blog.veritas-a@com/ept160

교훈: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창조적 글로벌 리더의 육성
교육목표
- 도덕적 품성교육 → 섬김의 지도자
믿음과 사랑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지도자적 품성을 갖춘다.
- 영재 교육 → 탐구인
자신이 진출할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할 수 있도록 영재성을 최대한 발휘한다.
- 창의성 교육 → 창조인
심신의 조화, 감성의 계발을 통하여 창의적인 능력을 함양한다.
- 세계인 교육 → 세계인
의사소통중심의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민으로서의 의식과 태도를 갖춘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는 외고로서는 처음으로 2010학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했다. 모집정원 320명 가운데 208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것. 5개 전형 가운데 경기도지역균형선발(80명), 미래인재(112명), 글로벌인재(16명)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속했다. 전형책임자였던 전성은 교감에게 2010학년 입학사정관제 결과와 2011학년 입시에 대해 들어봤다.

2010학년 입학사정관제 준비와 진행과정

경기외고는 2009년 2월부터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시작했다. 일찌감치 입학사정관 위촉과 교육 및 워크샵을 진행해 눈높이가 다른 입학사정관 간의 시각을 통일하고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주력한 것이다. 서류공청회를 열어 입학전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도 했다. 전형 진행 당시에는 입학사정관이 일주일 이상 학교에 상주하면서 서류평가를 진행했다. 공정성 신뢰성 확보 목적으로 보완업체가 상주하고 교육청 경찰청 등 국가기관의 참관인을 두기도 했다.

위촉된 입학사정관은 10명. 전성은 교감을 전형책임자로 경기외고 교사 4명, 전문위원 4명, 퇴직교사 2명으로 구성했다. 위촉의 근거에 대해 전 교감은 “본교 교사는 학교에 적합한 인재상을 뽑기 위해 필요했다. 전문위원은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자격연수를 받은 분들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퇴직교사들은 본교의 입학사정이 올바른지 감수하는 일환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서류심사는 경기외고 교사와 전문위원이 각각 한 명씩 짝을 이뤄 4개 조로 나눠 실시했다. 3차에 걸쳐 심사했고 교차평가가 이뤄졌다. 간혹 입학사정관 간 이견이 있으면 전 교감과 퇴직교사가 개입해 면밀한 심사로 평가를 조율했다. “입학사정관의 주관적인 평가를 객관화시키고자 평가기준표를 만들었습니다. 학교의 교육목표인 도덕적 품성, 영재교육, 창의성, 세계화를 평가항목으로 두었지요. ABC로 평가했고, 각 입학사정관은 그렇게 평가한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했습니다.”

입학사정관제 3개 전형 분석

입학사정관제 3개 전형 지원자격의 평균석차백분율은 경기도지역균형선발 5%(2학년1학기~3학년2학기 중간고사의 국영수사과), 미래인재 10%(1학년1학기~3학년2학기 중간고사 중 한 개 학기 국영수사과), 글로벌 인재 10%(1학년~3학년2학기 중간고사 중 2개 학기 영어성적) 이내였다.

경기도지역균형선발은 내신지원자격을 두고 서류로만 총점 100점(내신성적 60점, 교사추천서 16점, 활동보고서 16점, 학업계획서 8점) 만점으로 했다. 나머지 전형은 서류평가와 더불어 영어듣기와 에세이가 전형요소로 포함됐다. 미래인재는 서류평가 100점(내신성적 70점, 교사추천서 10점, 활동보고서 15점, 학업계획서 5점)과 영어듣기 100점, 글로벌 인재는 서류평가 60점(내신성적 42점, 교사추천서 6점, 활동보고서 9점, 학업계획서 3점)과 영어듣기 60점 에세이 40점을 배점으로 두어 각각 총점 200점을 만점으로 했다.

서류심사는 입학원서 학교생활기록부 외에 추천서 활동보고서 학업계획서를 대상으로 했다. 추천서는 해당 교사가 작성한 후 지원자에게 열람시키지 않고 경기외고로 발송하는 체제였다. 추천서는 학교장, 교사, 영어교사 등 3개로 구성했다. 경기도지역균형선발은 3개 추천서를 모두 갖춰야 했다. 미래인재는 교사, 글로벌인재는 영어교사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했다. 활동보고서와 학업계획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해야 했다.

합격자 분석

전 교감은 “내신 성적의 자격기준이 높았던 경기도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내신보다 학생을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보고 평가해준 교사의 추천서, 본인의 활동보고서 학업계획서 순으로 영향력이 컸다. 미래인재·글로벌인재 전형은 내신과 비교과항목(추천서, 활동보고서, 학업계획서)을 거의 대등하게 놓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서류평가 점수 평균은 경기도지역균형선발 96.26점(최고점 100점, 최저점 93점), 미래인재 97.04점(100점, 94점), 글로벌인재 57.5점(59.5점, 53.5점)이었다. 미래인재 영어듣기 평균 점수는 95.73점(최고점 100점, 최저점 90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인재의 경우 영어듣기 평균 점수는 96.88점(100점, 92점), 에세이 평균점수는 37.56점(40점, 34점)으로 나타났다.

내신성적

내신은 다른 요소에 비해 변별력이 크지 않았다. 다소 불리한 내신성적에 비해 다른 영역의 활동사항이 크게 눈에 띈다면, 내신성적이 좋더라도 활동사항이 빈약한 수험생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컸다. 전 교감은 “경기도지역균형선발에서 내신이 3.16%로 지원자 평균 정도에 해당한 학생이 추천서를 포함한 활동보고서 학업계획서 내용의 진정성이 결여돼 탈락했다”고 밝혔다.

합격자 내신 평균은 전형 별로 상의하다. 경기도지역균형선발은 3.03% (최고 0.83%, 최저4.99%), 미래인재는 8.13%(1.42%, 16.72%), 글로벌인재는 15.64%(9.35%, 22.27%)로 나타났다.

추천서

경기도지역균형선발은 다른 입학사정관제 전형과 다르게 학교장 교사 영어교사 추천서를 모두 제출토록 했다. 전 교감은 “면접이 없어 평가의 객관성을 살리고자 3가지 추천서를 모두 평가했다”고 말했다. 학교장 추천서의 경우 해당 학교의 교육활동 (교육과정, 생활지도, 교과외 활동, 학교의 자랑거리나 교육성과)의 특징을 적는 부분이 있었다. “학교의 교육목표에 입각한 교육활동이 튼튼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학생은 그것에 따라 내실 있게 중학교 생활을 했는지를 확인해보는 차원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추천서를 통해 평가하고자 바는 무엇일까? 전 교감은 “추천서 내용과 중학교 활동의 일관성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교사 추천서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다’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우려일 뿐이었다. “추천서를 써준 선생님들께 매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평가해줬기 때문이죠. 어떤 선생님은 학생의 인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심사 중 확인 절차가 필요한 사항의 경우 지원자를 비롯해 추천서를 작성한 교사와 전화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전 교감은 “추천서의 신뢰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1학년 경기외고의 입학사정관제는 2010학년 입시와 마찬가지로 추천서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활동보고서

전 교감은 “중학생은 특별활동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각 외로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봉사하는 삶이 최종목표인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을 채우려는 목적의 봉사활동보다 한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이 합격에 유리했지요. 자신의 어학특기를 살린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독서활동의 경우 대부분 중학교 수준 이상의 책을 읽은 경우가 많았다. 지원자의 20% 정도가 원서를 기재했고 판타지 소설을 기재한 학생은 전혀 없었다. “주로 세계봉사와 세계화 관련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준보다 책과 지원자의 목표의식 부합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수상실적은 효, 선행, 장학금, 봉사 등 생활 관련한 수상만을 기재하도록 했다. 경시대회성적은 반영하지 않았다. 선행상을 기재한 지원자가 가장 많았고 봉사-효-장학금이 뒤를 이었다. 수상실적 없이 합격한 학생들은 전혀 없었다. 전 교감은 “무슨 등급의 상을 탔는지 보다 수상이 지원자에게 주는 의미와 수상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중점적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교내상을 충분히 반영했고, 외부상의 경우 교과부 교육청 행정부서 등 공인기관에서 발행한 상만 인정했다. “사단법인에서 주는 상은 평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지나치게 많은 수상자를 배출해 상을 남발하는 측면이 들었죠.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교감은 “비교과 활동은 본인의 어떤 역량을 계발하기 위한 실행이고 활동인지, 실제 그러한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느낀점이 무엇인지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학업계획서

학업계획서는 구체성과 진정성이 당락을 갈랐다. 비전이 뚜렷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준 학생,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포부가 큰 학생 등이 합격에 유리했다. 자신의 성격과 관련해 단점의 경우 단점을 나열하기 보다 구체적인 극복노력을 사례로 제시하는 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장기 비전에 대해 쓰는 항목이 있었는데, 30년 뒤 특정 직업을 언급하지 않아도 삶의 목표가 뚜렷하게 드러나야 했습니다. 목표만 언급하기 보다 목표 달성 이후의 활동들도 고려한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단순히 ‘CEO가 되겠다’가 아니라 ‘빈민을 위해 봉사하는 CEO’가 되겠다’가 합격에 유리했다는 것입니다.”

학교가 잘 키울 수 있는 인재 선발할 것

사실 경기외고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두고 시행착오를 걱정하는 시각이 많았다. 전 교감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하고자 준비기간 내내 입학사정관 간의 시각을 비슷하게 조율하는 훈련을 거듭했다”며 “마지막 워크숍에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전 교감은 “학생상의 핵심 키워드인 ‘봉사와 창조’에 입각한 인재를 뽑았다”고 자부했다. “경기도 소외지역 학생들도 일부 합격했습니다. 이 학생들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 다른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자신의 열망과 인생목표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지요. 조금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학교에서 특성화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잘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교과부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는 외고 입시안을 발표했다. 1단계에선 영어 내신성적(160점)과 출결로 일정 배수를 추려내고 2단계에선 영어 내신성적 점수에 면접(40점) 점수를 더해 총점 200점 만점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게 골자다. 면접에선 지원자가 작성한 학습계획서와 교사가 작성한 추천서를 토대로 자기주도학습능력,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 총 3가지 요소로 학생을 평가한다. 인증성적과 교과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제외한다. 전 교감은 “올해 서류는 교과부에서 만든 안을 바탕으로 서류를 받을 것”이라며 “내용 면에서 경기외고 2010학년 입학사정관제 서류 내용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2011학년 외고 입시부터는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경기외고로선 다른 외고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 전 교감은 “입학사정관이 경기도 지역 내 인재를 찾으러 다니는 “찾아가는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경기외고에서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것이다.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것도 좋지만 가능성 있는 인재를 골라 좋은 교육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김유하 기자 blog.veritas-a.com/unita

■ 2010학년 경기외고 입학사정관제 합격 포트폴리오

경기도지역균형선발 A

1. 내신석차백분율: 2.17%
2. 교사추천서
- 도덕적 품성: 서류로 평가하기 힘든 도덕적 품성을 여러 사례를 들어 우수성 표현
- 자기주도학습능력: 사교육 도움 없이 직접 교재 선택해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 교사의 도움 받아 내신과 각종 영어 시험 대비
3. 활동보고서
- 다양한 리더십 활동: 학급 반장, 반별 팝송대회에서 지휘자
4. 학업계획서
- 관심분야: 경제학, 리더십
- 중장기 비전: CEO가 되어 재단을 설립하고 세계 빈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
▶ A는 ‘베푸는 CEO’라는 본인의 꿈을 실현하고자 평소 학교에서 관련 활동을 하면서 우수한 의사 결정 능력과 강한 책임감을 갖는 학생으로 성장했다. 이 부분에 계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으로 사료됐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본인의 발전과 성공만을 위한 로드맵을 그린 데 비해 A는 본인의 성공 이후에도 사회에 이바지하는 삶을 추구하겠다는 점에서 본교 인재상과 부합했다. 진정성 있는 교사추천서도 인상적이었다. 학생의 도덕적 품성과 학습능력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다.

경기도지역균형선발 B

1. 내신석차백분율: 2.31%
2. 교사추천서
- 외국어 능력: 아버지의 일본유학 동행으로 자연스레 일본어 습득. 그것을 발판으로 영어 능력도 우수
- 포용력: 열린 사고를 갖고 있어 친구들과의 의견 충돌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신뢰도가 높음
3. 활동보고서
- 봉사활동: 정신지체아동시설 및 노인요양시설 방문 봉사활동, 결식아동 사랑나눔 걷기대회 참여
4. 학업계획서
- 입학 이후 계획: 일본어와 영어 능력을 키워 심리치료 관련 서적을 직접 읽고 번역해 심리치료를 널리 알림
- 중장기 비전: 심리치료사. 소외계층 대상 무료심리치료센터 설립. 우리나라가 통합예술치료국가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
▶ B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치유하는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중장기 비전이 뚜렷했다. 평소 자신의 꿈과 관련된 도서를 많이 읽는 등 목표달성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개인의 성공을 넘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와 그에 대한 계획을 당차게 기술한 것도 인상적이다. 평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장기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상처를 감싸주려고 노력한 것도 눈에 띄었다.

글로벌인재 C

1. 내신석차백분율: 15.51%
2. 교사추천서
- 영어 능력: AFKN, CNN 등의 방송청취를 한 뒤 영자신문으로 내용을 확인하는 학습을 꾸준히 진행해 뉴스 관련 용어에 대한 지식이 탁월함
- 가정교육: 부모님과 함께 한국시와 영시를 읽고 토론하는 학습을 장기적으로 진행
3. 활동보고서
- 교내활동: 영어독서부, EOZ(English Only Zone)
- 봉사활동: 펄벅기념관 영어 번역 및 영작 자원봉사 활동
4. 학업계획서
- 극복 노력: 전학으로 힘들었던 학교생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진솔하게 본인을 소개
- 입학 이후 계획: 본교에서 지원하는 IB Diploma Program, ORP(One Research of Person), Habitat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어떻게 목표를 실현할 것인지 기술
- 중장기 비전: 국제관계학이나 역사를 전공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리더
5. 영어듣기평가: 98점(100점 만점)
6. 영어에세이: 38점(40점 만점)
▶ C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딛고 성공적으로 중학교 생활을 하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영어실력을 제고하려고 관련 교내활동과 교외활동에 매진했다. 평소에도 영어능력을 기르고자 스스로 자기주도학습과 더불어 부모님과 토론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영어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열정이 돋보였다. 특히 본교에 입학한 뒤 본교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능력을 고양하겠다는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왜 본교에 입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이 생각이 뚜렷해 본교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 전성은 교감(경기외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책임자)인터뷰

- 외고로서는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도입의 배경은?

“외고입시체제는 교과부의 권고 사항에 따라 매번 방향을 달리했다. 국영수 시험을 치렀다가, 수학을 평가에서 제외하라고 해서 창의사고력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그 다음엔 언어와 외국어 시험을 봤고 2009학년엔 구술면접과 듣기평가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런 과정에서 의미 없는 시험에 치중하기 보다 학교 인재상에 부합하고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고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는 입시전형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주변에선 시행착오를 걱정했지만 작년 2월부터 6개월 이상 준비했다. 첫 시도였지만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교과부 ‘외고입시안’을 보면 내신성적의 경우 영어만 반영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내신 부풀리기 등 중학교 교육의 퇴보를 걱정하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외고 입시에서 내신 성적은 현재 고등학교에서 내신 성적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신 상대평가 등급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성적 부풀리기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성적만 반영해 외고 입학생들의 수학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학교 측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이제 외고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지원하는 학교가 아닌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글로벌 리더가 되길 원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바뀌고 있다. 2011학년 신입생들이 다른 학년보다 수학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잠재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2011학년 경기외고 입학사정관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학교교육에 충실해야 한다. 영어 내신만 반영하지만 외고에서 수학하려면 중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해야 한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꿈과 비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성을 닦는 데에도 매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예체능에 신경 썼으면 한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건강한 경쟁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다. 수상실적을 많이 쌓는 것도 좋지만 독서 봉사 취미 특기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 분야에 영재성이 보였으면 한다. 경기외고에선 과제집착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원한다.”

- 고교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입학사정관제는 공교육 내실화와 도입한 학교의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으로 발전해야 한다. 아직 도입 초기라 여러 문제점과 우려 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는 학교들의 노력에 따라 건강한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뽑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입시 경쟁률이나 진학성과로 학교 간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학교별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인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잘 뽑아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의 바람직한 방향 제시를 위해 본교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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