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외국어고등학교

●개교연도: 2004년 ●구분: 사립 ●모집단위: 경기 ●모집정원/학과: 272명(영어

136명, 일본어·중국어 각 68명) ●기숙사 유무: 유 ●학비: 등록금 116만9430원/

분기, 기숙사 26만원/월(식대별도) ●2010학년 진학성과: 서울대 18명, 연세대

76명, 고려대 65명 등 ● 2011학년 입시경쟁률: 평균 2.25대 1

●www. gafl.hs.kr (031)361-0536

명문 마이더스 박하식의 힘

단숨에 올라선 경기권 정상

경기외국어고등학교는 이제 무서운 신예에서 명문외고의 반열로 올라섰다. 교육기업 대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명장 박하식 교장의 지휘로 나날이 주가가 치솟으며 경기권을 넘어 국내 최우수 외고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경기외고는 2004년 명지외고로 개교, 경기권 외고로서는 다소 후발주자였지만 뛰어난 진학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7년에는 아이비리그 3명을 비롯해 해외주요 명문대에 23명을 합격시켰고, 국내에선 SKY 대학에만 무려 101명을 진학시키는 쾌거를 올렸다. 첫 졸업생 인원이 321명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이후 대교가 학교를 인수하고, 박교장이 취임한 뒤 학교 발전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진학실적도 성과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 해외대학은 55명, SKY대를 비롯한 서울 상위권 대학에 282명이 진학했고, 의학계열 진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명실공히 명문외고로 발돋움했다는 평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민사고와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의 실적을 통해 해외진학의 최고전문가임을 입증한 박교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국제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기외고는 탄탄한 교사진을 바탕으로 국제반을 운영한다. 국제반을 전담지도하는 6명의 교사들은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학생들의 개별 성적과 스케줄 관리, 에세이 지도는 물론 멘토 역할까지 가능하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을 도입해 외국대학 학문수행능력을 최대한으로 키워주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IB DP란 표준화된 국제학위 과정을 말한다. 고등학교를 매개로 프로그램을 제공, 과정을 도입한 학교 재학생은 일정한 학점을 취득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미국 명문대나 유럽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외국인학교밖에 시행하지 않는다. 외국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IB DP는 6개 과목(영어, 외국어, 개인과 사회, 실험 과학, 수학과 컴퓨터 과학 예술) 개설을 위해 유학코디네이터와 수학교사 영어교사가 연수를 다녀온 상태다. 빠르면 올해말 공식 승인을 받아 2011학년 신입생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최초 전원기숙사시스템은 경기외고가 학교운영 초반부터 순항을 거듭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소 외진 곳에 있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재학생 전원에게 기숙사 생활을 권장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인프라를 마련했다. 학생 모두 교실, 도서관, 기숙사에 책상을 하나씩 두는 ‘1인 3책상’ 체제가 대표적이다. 학생관리를 위해 29명의 별도 관리교사가 기숙사와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생활과 학습을 24시간 책임진다. 체계적인 학습관리를 위해 외부 강사를 불러 스터디 플랜 설계방법을 강의하기도 한다. 학습품앗이도 활발하다. GAPT(Gyeonggi Academy Peer Tutoring, 경기또래교수학습활동)를 통해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만들어 부족한 공부를 서로 도와준다. 상위학년이 도우미, 아래학년이 배우미가 돼 학습능력을 키운다.

방과후학교시스템 ASG(After School of GAFL)은 경기외고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90분짜리 수준별 보충학습과 100분짜리 수준별 선택특강 강좌를 개설해 사교육을 대체한다. 지덕체를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만큼 체육, 예술, 리더십 등 다양한 비교과 강좌도 마련했다. 학생들이 필요한 수업을 신청하는 학원식 시스템이다. 수강신청기간에는 40여 개 이상의 강좌를 개설했다.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학생 개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학년별로 교육초점은 조금씩 다르다. 1학년생들은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와 리더십 분야강좌를 학기당 2개 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인증취득을 위한 영어(TEPS), 제2외국어(HSK, JLPT) 과정도 있다. 교과영역은 학생선택에 따라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2학년생에겐 1인 1연구 ORP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술연구 기회를 제공한다. 교과관련강좌는 물론, 국내대학 진학을 위한 수준별 논술강좌도 마련했다. AP와 어학에 중점을 둔 특기관련강좌로 비교과영역 성취를 대비한다. 3학년은 입시준비를 위해 교과관련강좌와 논술강좌에 무게중심을 뒀다. 국제반은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토플 SATⅠ SATⅡ AP 강좌를 통해 유학에 대비하는 한편, 다문화 관련 강좌로 글로벌 마인드도 함양한다.

진로 지도 프로그램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경기외고가 주력하고 있는 커리어 플래닝 프로그램(Career Planning Program)은 학생이 스스로 로드맵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입학 전 진로적성검사 결과를 가지고 담당 컨설턴트와 미래를 설계한 후 심리검사를 통해 장래희망이 적성과 흥미가 부합하는지 점검한다. 해당 직업 종사자와의 멘토 시스템도 도입했다. 입학 후에는 Triple Coaching System을 시행한다. 내신, 방과후, 특별활동 세 분야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전문가가 학생에게 해당 직업인이 되기 위해 밟아야 할 가장 적합한 로드맵을 설정해주고 코칭하는 것이다. 커리어데이에는 학부모를 초청, 진학진로지도 상황을 알려주고, 선배나 선생님과 함께 상담을 진행한다. 진로문제를 부모와 함께 설계하도록 학교가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위해 주말을 이용한 각종 단기강좌가 개설돼 있고 영자신문, UN 모의 영어 토론, 오케스트라, 봉사동아리를 비롯 40여 개의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부의 외고 억제정책의 칼바람은 매섭다. 급격한 입시체계 변화로 경기권 외고 입시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전성은 교감은 “외고는 외고라는 고유 특성을 가진 학교로 발돋움 해야 한다”며 “입시체계 변화로 지원 학생층이 걸러진 것이지 외고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곤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고가 구축해 온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교육여건, 높은 진학실적은 일반고교가 쉽게 따라 잡을 수 없고 외고들은 결국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경쟁하는 상황”이라며“경기외고는 실적과 여건, 프로그램 면에서 여타 외고들을 앞서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라이벌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가 자율고로 전환, 명실공히 경기권 외고 정상 자리에 오른 경기외고는 2012년까지 ‘세계 7위권 이내의 명문 고교’의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정나래 기자 blog.veritas-a.com/rusi

입시포인트

지원자 평균 2등급…학습계획서 비중 커

가장 두드러지는 전형상의 특징은 학과별 모집이다. 경기외고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총 3개 학과를 운영한다. 학과별 지원경쟁률에 대해 전성은 교감은 “영어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지원율 자체는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서접수 기간 동안 지원상황을 매일 오후 5시에 공개할 예정이라 학과 지원이 고르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에선 총 18명의 입학사정관이 3명씩 6개 조로 나눠 서류평가부터 면접 전반을 평가한다. 1단계(160점) 평가요소인 영어 내신성적은 1단계 통과 컷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학과별 지원경쟁률에 따라 통과 컷이 다를 수도 있다. 전 교감은“과별 지원이라 예측하기 힘들지만, 입학상담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살펴본 결과 평균 2등급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영어 내신성적만 반영하지만 상담을 하러 온 학생 상당수 교과전체 평균석차백분율이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1단계만 통과한다면 2단계(40점)에서 내신의 불리함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영어 내신 이외에 학습계획서(20점)나 면접(20점)이다. 제출서류 가운데 가장 영향력과 변별력이 높은 서류는 학습계획서다. 학습계획서는 지원동기와 자기주도학습경험 및 계획 60%, 봉사 및 체험활동 20%, 독서활동 20% 비중으로 평가한다. 지원동기에선 전공 외국어에 관심을 가진 계기와 준비, 자기주도학습경험 및 계획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지금까지 해온 학습과정과 진학 이후의 학습계획 및 진로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에선 활동 과정·결과·느낀 점, 독서활동에선 교과·진로·교양 관련 독서 결과와 느낀 점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총 4개의 평가 항목별로 각A·B·C·D 4개 등급을 나눠 점수를 차등화해 반영한다.

면접은 3명의 입학사정관이 지원자 1명을 5분 정도 평가하는 형식. 평가요소는 도덕적 품성, 세계인, 창의·탐구성이다. 평가요소별 A·B·C·D 4개 등급 점수를 반영한다. 도덕적 품성은 중학교 생활의 충실도, 자기주도적 봉사체험독서학습 활동 전반, 섬김의 리더십 등을 평가한다. 세계인 측면에선 봉사·체험을 통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 전공 외국어에 관심을 가진 계기와 열정 등을 살핀다. 창의·탐구성은 학습·독서 등을 통한 심신의 조화, 감성의 계발, 진로·학습을 위한 탐구과정과 자기성찰 등을 토대로 평가한다.

개인당 총 3문항 정도 주어질 예정이다. 전 교감은“진로, 진로 적합 사례, 기억에 남는 중학교 활동, 학교 지원동기 등으로 구성된 공동문항 2개와 지원자만의 특성을 살피는 개별문항 1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문항의 경우 여러 개의 문항 가운데 지원자가 2개를 선택해 5분 정도 답변을 준비한 뒤 면접을 실시하며, 개별문항은 미리 질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전 교감은 “답변은 1분 이내로 핵심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시간 초과에 따른 감점이 주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