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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2.12.12] 우리학교 명물 열전- 고교생 유일 프리마켓 디자이너 김규진(경기외고 2)양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2-12-13

"패션·제품·건축… 삶 속에 스며드는 디자인할래요"

지난달 3일, 서울 홍익어린이공원(마포구 서교동)에서 열린 프리마켓(free market, 3월부터 11월까지 토요일마다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 개최되는 예술시장)에 앳된 얼굴의 ''디자이너''가 등장했다. 고교생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김규진(경기외고 2년·사진)양이 그 주인공. 김양은 중 1 때 전국에서 단 12명 선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 영재에 들었지만 "미술 공부만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질까 봐" 예술고 진학을 포기했다. 집 근처 일반계 고교에 다니며 가족과 편히 지내는 대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며 광주에서 수도권(경기 의왕) 소재 외국어고로 ''나홀로 유학''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과 경쟁하면서도 미대 진학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평일엔 학업에 열중하고 주말엔 미술학원에서 살다시피하는 식이다.
교내 디자인 동아리 ''어스(EartH)'' 활동에도 열심이다. 어스는 그가 (동아리 개설 자격이 주어지는)2학년이 되자마자 직접 만든 동아리 명칭. 앨 고어(64) 전 미국 부통령이 만든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2006)을 본 후 환경 문제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그가 자신의 관심 분야인 예술(art)로 지구(earth)에 도움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 결성한 것이다.

어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 인형 디자인하기''였다. 치열한 회원 간 논의 끝에 흑고니와 해마가 (인형 제작)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이후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밤 한데 모여 열심히 바느질을 해댄 끝에 스물세 마리 인형을 완성했다. 이들의 기특한 마음을 높이 산 프리마켓 주최 측이 어스에 ''특별 참여 작가'' 자격을 부여했을 때 김양은 날아갈 듯 기뻤다. 프리마켓 당일, 김양을 비롯한 어스 회원들은 시끌벅적하고 적극적인 ''호객 행위'' 덕분에 13만원의 값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 돈은 전액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기부했다.

이 밖에도 김양의 관심사는 끝이 없다. 패션·제품 디자인을 넘어 요즘은 건축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중. 그의 꿈은 다양한 분야를 섭렵, ''나만의 가치''를 작품에 오롯이 구현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호기심은 그의 인생관까지 바꿔놓았다. "예전엔 수학 시간만 되면 불안했어요.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텐데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닐까?'' 싶어서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중에 건축 일을 하려면 수학 공부는 필수겠더라고요. 꿈이 많아지니 무슨 공부든 재밌어요. 열심히 하게 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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