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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닷컴 2011.11.08] 우리 문학을 영어로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1-11-08

우리 문학을 영어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외국문학을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연을 쫓는 아이> 등 주요 문고 베스트셀러 목차에서도 쉽게 외국문학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외국문학이 알려진 만큼, 외국에 한국문학이 알려져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한국문학은 외국어로 번역이 어려워서, 외국문학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는 한국 고전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동아리가 있다. 작은 노력이지만,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다. 자신의 영어실력을 특별한 곳에 사용하는 동아리 TALK(Translators of Artisitc Language of Korea)의 부장과 부원들을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부장과 부원들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TALK를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가 뭐에요?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경기외고 5기 선배들 (경기외고 5기는 2008년 입학생이자 2011년 졸업생) 이 만든 동아리인데, 특히 황진이 시조 중 ‘동짓달 기나긴 밤을’ 이라는 시조를 읽고, 이 시조를 영어로 번역해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TALK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동아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하는 활동은 5기 선배들이 쓰신 논문을 보고 감상문을 쓰는 거에요. 동아리를 만드신 선배들이 고전문학의 번역에 대해 쓴 논문이 있는데, 고전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형식이나 예시가 나와 있어요. 그리고 나서 선배들이 번역한 것을 검토하는 활동을 해요. 처음부터 번역을 하기는 힘드니까, 선배들이 번역한 작품을 보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고전문학 번역에 좀 더 익숙해지면, 번역을 직접 하는데요. 학기 초에 번역할 작품들을 정하고, 부원들이 각각 몇 작품씩 맡아요. 번역을 해 오는 것은 전부 숙제이고, 부원들이 모여서는 번역한 것을 다 같이 검토하고 수정을 해요. 해당어구의 의미를 더 잘 표현할 어구나 단어를 찾기 위해 토론을 합니다. 이렇게 번역한 작품들을 모아 문집으로 만들어요.
다른 활동은 시 번역 대회가 있는데요. 1년에 열리는 교내대회인데, 영어시를 한국어로, 한국어 시를 영어로 번역하는 대회에요. 저희는 이 대회에서 1차 심사를 맡아 3배수 정도 선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2,3차 심사는 선생님들께서 하세요.

고전문학을 번역하는 것이 많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가요?
고전문학 번역이 쉽다고 생각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한국어의 표현이 다양해서, 같은 뜻의 영어 표현을 찾는 것이 어려워요. 고전문학에는 현대에 쓰이지 않는 단어나 표현이 많아서 더 어렵기도 해요. 예를 들면 ‘선비’라는 단어를 영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요? 그리고 고전운문에는 운율이 있는데, 번역한 작품에도 운율이 드러나도록 번역해야 하니까 번역할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TALK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것이나 배운 점은 뭐가 있나요?
고전문학을 번역하면, 그냥 문학작품을 읽을 때보다 더 그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요. 그리고 고전문학의 한국적인 단어나 표현을 번역하는 활동을 많이 하니까, 한국을 영어로 소개할 때 더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게 되요.

마지막으로 동아리 자랑을 한다면?
부원들이 모두 열심히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다른 동아리처럼 학기 초에 부원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있는 부원들이 자신의 친구나 후배들 중 좋은 학생들을 추천하고, 추천된 학생들을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부원을 뽑아요. 그래서 부원들이 모두 동아리 활동에 대해 열정이 많아요. 매주 작품을 번역하는 숙제를 하고, 매주 모여서 검토 ․ 수정을 하는 등 하는 일이 많은데도 다 열심히 합니다.

우리는 <햄릿>, <오델로>와 같은 외국의 고전을 알고 있지만, <하여가>, <가시리> 같은 한국의 고전문학을 아는 외국인은 얼마 없다. 동아리 TALK와 같이 우수한 우리의 고전문학을 번역해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어, 우리의 고전문학을 읽는 외국인들이 많아질 날을 기대한다.

최연재/인터넷 경향신문 고등학생 기자(경기외국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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