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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경기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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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全세계 유명 강좌 집에서… 학교가 사라질 수도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5-06-22

[교육 패러다임이 바뀐다]

④국경없는 온라인 강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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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경기외고 무크 수강생들이 토론하는 모습/의왕=조혜원 객원기자·(우)코세라 제공

 

 

정규 수업을 시작하기 전인 오전 8시, 경기외고(경기 의왕시)에서는 컴퓨터실이 가장 먼저 문을 연다. 지난 3월부터 매주 월, 수요일마다 펜실베이니아대, 버클리대 등 미국 명문대에서 개설한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자 진도에 맞게 강의를 듣고 퀴즈를 푼다. 수강생들은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대학)의 '마케팅 개론' 수업을 듣고 있다. 수학 AP 예비 과정을 수강한 김종성(2년)군은 "수업을 듣고 AP 시험을 치러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MOOC(온라인 공개강좌) 수업 모습이다.

◇학습 효과 높이고 진로 탐색

무크는 △수강 인원의 제한 없이(Massive)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Open) △온라인(Online) △강좌(Course)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 등 세계적 명문대 강의가 무료로 공개되자 운영 첫해부터 수백만 명이 수강했다. 국내에서도 고교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무크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올 초부터 무크를 도입한 경기외고의 경우 교사들은 수시로 학생의 질문을 받고 중간·기말 보고서를 받는다. 모든 과정을 성실히 이행하고 학생이 두 번 이상 빠지지 않으면 교내 활동 인증서도 발급한다. 1차 신청자 22명 중 16명이 수료, 70% 이상의 높은 이수율을 보였다. 장현주(경기외고 1)양은 "처음엔 해외 대학 강의에 대한 호기심에 신청했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경제·경영에 대한 관심을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전성은 경기외고 교장은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학생의 요구를 충족하며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무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크를 활용하기도 한다. '기업분석론'을 강의하는 임진혁 유니스트(UNIST)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수강생들에게 매사추세츠공대의 '기업 분석 전략'(The Analytics Edge)을 듣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 MIT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겁니다. 세계적인 학문의 흐름을 이해하고, 가장 뛰어난 콘텐츠를 이용하기 때문에 강의의 질이 높아집니다."

◇무크 활용은 전 세계적 트렌드

무크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3대 무크 사이트인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 등을 이용한 학생은 첫해부터 수백만 명이 넘었다. 사용자가 확산되며 무크 수료증을 활용하는 방안도 확대되는 추세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오는 8월부터 학점 이수 과정인 '대학 신입생 강좌 시리즈'를 에드엑스에 개설한다. 12개 강의 중 8개 이상을 수료하면 애리조나주립대의 신입생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무크 수료증을 취업에 활용할 수도 있다. 200여 개국에서 3억여 구직자가 가입한 취업 정보 업체 '링크트인'(Linkedin)은 무크 사이트에서 받은 수료증을 이력서에 기재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유다시티는 취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나노 학위'(Nano degree) 과정을 운영한다. 페이스북, 구글 등 IT 기업과 제휴해 기업이 필요한 강의를 개설하고 이를 수료한 수강생을 선발하는 식이다. 현재 1300만 명이 이용하는 무크 사이트 '코세라'도 최근 직업 교육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NHN넥스트(NEXT)에 입사한 이수진(24·숙명여대 작곡과 졸)씨는 지난해 말 영국 에든버러대의 스크래치 강좌와 MIT, 미시간대, 라이스대의 파이선(컴퓨터 언어) 과목까지 수강했다. 이씨는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무크 강의를 수강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점을 면접에서 어필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K-MOOC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 말 서울대 등 10개 대학에서 27개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학 들어가기' 강의를 선보일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는 "고교생이라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개념 위주의 강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허준 연세대 Open Smart Education 센터장은 "최신 트렌드인 무크를 통해 변화를 선도하겠다"며 "무크 수료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학습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K-MOOC에는 △퀴즈 △과제물 제출 △질의응답 등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능이 그대로 들어 있다. 한국형 무크를 수료하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진흥원)의 평생학습계좌제와 연계해 학습 이력 관리도 할 수 있다. 박종오 진흥원 K-MOOC진흥본부장은 "K-MOOC의 플랫폼을 공개해 공개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박기원 맛있는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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