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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리타스알파] [교육시론] K-교육으로 나아가는 길 - 전성은 경기외고 교장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22-11-15

2008년경 IB(International Baccalarutte,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에 있는 학교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당시 방문했던 학교에서 오가던 언어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 중 진지하게 토론하고 활기차게 발표하는 모습,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를 지켜보던 선생님의 모습이 이루어낸 생동감 있고 즐거운 수업은 지금 떠올려 보아도 전율이 돋는 광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수업이 가능할까?

귀국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한국에서도 이러한 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했고, 10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IB를 도입·운영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 세 학교에서 보았던 모습을 경기외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2008년 당시나 지금이나 한국 교육의 모습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다양한 제약으로 학생부에 기재되는 내용이 누더기처럼 변해버린 것을 유일한 변화라고 봐야 할까?
 
종종 세계에서 보는 한국의 학교 교육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곤 한다. 각종 세계 경시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지만 그 이면에 선행학습으로 밤을 새워야만 하는 어린 학생들, 사교육의 상징인 대치동 학원가에서 밤늦게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늦은 밤 차량 정체가 극심한 학원가의 거리,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 컨설팅 학원 앞에 모여든 학생과 학부모… 왜 이렇게 한국 교육의 모습은 변함이 없을까? 고교 무상 교육이 시행되었지만, 사교육비로 인해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증가를 거듭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경제 대국이 된 지 10년이 넘었고, BTS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하고, 기생충과 미나리 그리고 오징어 게임과 같은 K-문화가 세계의 유명한 상을 휩쓰는 등 한류가 온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와중에도 어째서 우리의 교육만은 이토록 변화가 없을까? 조금이라도 빨리 한국 교육은 변해야만 한다. 30년이 넘도록 교육 현장에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K-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를 제시해보겠다.

첫째, 교육과정의 세계화가 필요하다. 기초가 탄탄하며 기본에 충실한 중학교 교육과정을 만들고, 고교 과정부터는 IB 교육과정을 참조해 자율적인 선택을 통해 대학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과목을 여러 학기 동안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기초를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2025년 고교 학점제 시행 전, 이를 위한 제반 사항이 갖추어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둘째, 수능 시험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수능은 단순한 지식의 평가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고교 과정의 내신 평가가 창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술형과 단답형 형태의 주관식 평가로 변화해야 하듯, 수능 평가도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변화해야 한다. 수능 응시과목의 개수를 줄여 꼭 필요한 2-3개의 과목만을 응시하게 하고, 단순 지식을 암기해 정답만 찾으면 되는 객관식 형태가 아닌 주관식 단답형 및 서술형 형태의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IB 교육과정의 국내 버전인 K-IB교육과정의 개발 및 시행이 필요하다. IB 교육과정은 전 세계 160개국 6000여 학교에서 시행하는 검증받은 교육과정이다. 이를 우리 현실에 맞는 K-IB 교육과정으로 조정해 많은 학교에서 시행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학령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지금, 창의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소규모 그룹 중심의 토론·발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교사의 수를 줄이기보다는 학급 당 학생 정원을 20명 이하로 축소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특성화 고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학력 지상주의는 우리나라의 만성적인 병폐 중 하나이며 사교육비 상승 외에도 학력 차별 등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단순히 학력을 획득하기 위한 대학 진학보다 기술에 대한 인정과 우대가 필요하다. 굳이 대학을 진학하지 않더라도 좋은 기술을 획득하였을 때, 대학 졸업자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술 우대 문화, 기술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현재 우리나라의 여러 지자체에서 IB 교육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교육이 변화하려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았다는 증거다. 하루속히 한국 교육이 세계적인 교육으로 거듭 나는 미래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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