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기자 입력 : 2007.09.03 00:50 / 수정 : 2007.09.03 00:51
아무리 모범생이라도 ‘학교’란 그다지 유쾌한 장소가 아니다. 성적에 대한 압박, 입시에 대한 부담감, 선생님들의 잔소리…. 그러나 학교에서 유명 현대작가들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미디어 아티스트 양만기의 2007년작‘Museum Portrait’.
명지외국어고등학교는 3일부터 21일까지 학생회관에서 ‘학교 안 미술관(The museum in the school)-현대작가 7인, 학교에 가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입시 공부에 찌든 학생들이 유명 한국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머리를 식히고 감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조각가 신치현, 설치미술가 안두진, 미디어 아티스트 양만기, 화가 정종미 등 7명의 작가들이 15점 내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직접 염색한 천과 종이 등을 붙여 전통 한복을 입은 단아한 한국 여인을 표현한 정종미의 ‘종이부인’, 캔버스에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등을 관람하고 있는 사람을 전사(轉寫)한 양만기의 ‘Museum Portrait’, 아크릴판을 갖다 붙여 밀로의 비너스를 본뜬 신치현의 ‘비너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신경아씨는 “학생들을 위해 작품의 해설 등을 일러스트레이션 인쇄물로 제작해 배포할 것”이라며 “100자 감상후기 공모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