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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경기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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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경제] 117년 전통 英 `로즈장학금` 국내 첫 장학생 배출
이름
오나미
등록일
2019-12-27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이혜민씨, 300대1 경쟁 뚫어

경기외고 시절 운동까지
라크로스 국가대표 활동
내년 옥스퍼드大로 유학

"도쿄대 학생들과 학술교류
정치·역사 토론땐 살얼음판
국제관계 전공 해법 찾을것"

 
"도쿄대 학생들과 학술 교류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국제 정치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K팝처럼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할 때는 화기애애했는데, 정치와 역사로 (주제가) 옮겨가면서 분위기가 경직됐습니다. 한일 양국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이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아직 해결된 게 없다는 걸 그때 실감했습니다. 옥스퍼드대에 가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국제관계학을 공부해 제가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최근 국내 최초로 로즈장학생에 선발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생 이혜민 씨(22)가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내년 9월부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1902년 시작한 로즈장학금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장학금 중 하나로 꼽힌다. 로즈재단은 전공별로 장학생들에게 2~3년간 옥스퍼드대 학비는 물론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이 기간 학생들은 학교 내 어떤 대학원에서든지 공부하고 졸업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 옥스퍼드대 학부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로즈장학금을 받았다. 작년에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DACA) 대상자인 재미동포 하버드대 학생이 선발돼 화제가 됐다.

이씨는 국내 대학 소속 한국 국적 학생으로는 사상 처음 로즈장학생에 선발됐다. 애초 로즈장학금 프로그램은 설립자인 세실 로즈 유언에 따라 미국·독일·영연방 지역 학생들만 대상이었지만 지난해 `글로벌 전형`이 생기면서 한국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올해는 50개국에서 약 600명이 해당 전형에 지원해 이씨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이씨는 서울대 재학 기간에 학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점이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쿄대와의 국제 교류 세미나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대학생들과의 포럼으로 국제관계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해외 답사에 가고 교수님 지도를 받아 소논문을 작성하는 `글로벌 리더십 연습`은 로즈재단 관계자들이 주목했던 활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하고 있는 라크로스 활동도 또 다른 예로 들었다. 라크로스는 축구장보다 조금 좁은 경기장에서 1m 정도 길이 크로스(그물이 달린 스틱)를 이용해 사람 키 높이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스포츠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여자 국가대표 선수로 아시아환태평양대회에 참가했다. 이씨는 "영국 현지에서 심사위원들과 함께하는 디너파티에서 북핵 이슈와 한국 외교에 대한 전망뿐만 아니라 라크로스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특히 해체될 뻔한 서울대 라크로스 동아리 팀 `샤라크`를 다시 창단하는 과정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기외고 재학 기간 3년 동안 국제 바칼로레아(IB) 과정에 따라 공부했던 경험도 로즈장학금 지원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다.
 
논술과 토론 위주 탐구학습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

그는 "객관식 평가가 아닌 에세이 중심 논술형 문제가 리포트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내년 1학기에 졸업 논문을 마치고 대학원 수업 한 과목을 듣고 영국으로 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옥스퍼드대에서 로즈장학금을 받는 다른 학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세상을 넓게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특히 기대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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