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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오세정 서울대 총장 "공교육 문제의 대안은 국제 바칼로레아(IB)"
이름
오나미
등록일
2019-11-25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와 '수시 학종 축소' 주문으로 대입 전형 방식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국내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세정 총장은 22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선센터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한 '2019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제주도교육청 주최)'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인재 양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가자 마자 "한국 공교육 문제의 대안으로 IB를 생각해 왔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IB의 특장점을 활용한 교육혁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IB는 2017년 6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최초로 'IB 정책연구'에 착수하고, 지난 7월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이 도입 확정 협력각서를 체결한 프로그램이다.

이미 대구광역시의 한 국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지난 9월 2일부터 IB로 각각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일부 교사 단체들은 IB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관련 기사 : "전교조는 국제 바칼로레아 공교육 도입에 반대합니다").

오 총장은 지난 19일에도 시바 쿠마리 IBO(국제 대학입학 자격시험 기구) 회장을 서울대에서 만나 IB의 특장점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 받은 바 있다. 이날 쿠마리 회장은 "IB 프로그램이 한국 교육에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오 총장은 "IB의 교육적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에서 IB 도입 논의가 이어지길 바라고 그 미래가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 4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국회 미래 일자리와 교육 포럼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 초청 강연에서도 IB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제도를 모두 바꾸는 일은 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이므로 한번에 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다만 일부 교육청에서라도 IB를 도입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더라도, 한국 교육을 개선할 수는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 총장은 22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최근 IB 도입 학교(표선고교)를 선정한 제주도교육청에서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정 총장의 22일 제주 강연은 교육혁신을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은 전례가 없는 성과고, 교육이야말로 경제 발전의 연료 역할을 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제프리 삭스 교수(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라고 불린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경제발전은 절대적으로 교육의 힘이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오세정 총장은 "대한민국은 박사급들이 모두 외국에서 공부해야 했던 1960년대와 70년대에 정부가 국내에서 공대 확대 정책을 추진한 것을 기반으로 80년대에 중공업을 발전시켰고, 80년대의 대학원 확장 정책으로 연구 인력을 배출하면서 90년대에 전기전자 및 IT 산업을 발전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90년대의 대학원 연구인력의 질적 향상 정책으로 2000년대에 반도체, 액정 등 첨단산업을 발전시켰다"면서 "대한민국 교육정책은 그 다음 세대의 산업 발전을 위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 총장은 현재는 교육을 대대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은 '공부가 재미없고 지겹다', '열심히 공부해도 취직이 안 된다'고 불평하고, 학부모들은 '학비,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은 대학을 나와도 쓸모 있는 인재가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교육해야 한다고 불만이고, 교수들은 학생들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전공보다 취직에만 집중한다며 실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초중고 교사들은 행정 잡무가 너무 많고 학생들 지도하기가 지나치게 많아 힘들다고 토로하고, 언론은 대학이 세계 수준에 따라가지 못한다며 교수들이 철밥통을 지키려고 개혁에 저항한다고 비판하고, 일부 젊은이들은 출산을 포기하고 심지어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오세정 총장은 2015 TIMSS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한국의 과학 실력이 세계적으로 상위권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과학에 관한 흥미, 과학의 가치에 관한 인식, 과학에 관한 자신감이 모두 전세계 최하위권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의 최우선 목표를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일로 삼아야 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했다. 또,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초중등 교육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대학입시"라면서 "바람직한 대입 전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교육 목표(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에 부합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세정 총장은 대입을 논의할 때 실증적 자료에 기반한 과학적 논의와, 입학전형제도의 예측 가능성 및 연속성의 법적 제도화를 제안했다. 또, 대학들의 자율화와 특성화 제고를 위해 대학들이 스펙보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입시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저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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