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외고의 일원이 되신 신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인해 직접 만나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곧 캠퍼스에서 여러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면으로나마 환영의 말씀을 전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이 입학한 경기외국어고등학교는 글로벌 리더의 산실입니다. 우수한 학생, 그리고 그에 걸맞은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매순간 도전하며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하는 여러분께,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작은 조언을 드리려 합니다. 파드마 슈리라는 상을 알고 계십니까? 이 상은 인도 정부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시민상입니다. 지난 2015년, 인도의 평범한 남자가 숲을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남자는 무려 35년 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고향의 강변에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해 죽어가는 동물들로 가득했던 강변은 35년 후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도 넓은 숲으로 변했고, 수많은 동물들과 생명이 숨 쉬는 터전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이 커다란 숲을 만들고 생태계를 변화시킨 예입니다. 거대한 숲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상상해보십시오. 작은 씨앗이 작은 나무로 자라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꺾인 가지와 드러난 뿌리, 벌레와 짐승, 심한 가뭄과 홍수도 이겨내야 합니다. 나무 하나를 키우는 과정이 이런데 한 사람의 힘으로 숲을 이루는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고비마다, 좌절의 순간마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한 노력으로 숲을 일구어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바로 이런 자세를 배웠으면 합니다.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거듭된 실패로 낙담할 수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긴 인생에서 그러한 순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러나 좌절의 순간 포기한다면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시지 마십시오. 사실 여러분에게는 고난을 이겨낸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외고에 입학한 경험이지요. 아마 가플리안이 되기까지 여러분은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경험을 기억하십시오. 그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늘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목표로 가는 과정을 긴 여정으로 생각하십시오. 저는 여러분에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라도 이룰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진정한 출발선에 섰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여러분의 고민을 나눠줄 친구들이 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나아간다면 목표한 바를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긴 세월에도 멈추지 않는 원동력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입학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학교법인 봉암학원 이사장 강영중
